11월 14일 레미제라블 프리뷰 in 포은아트홀

까먹지 않기 위한 후기(모처에 올린 글이라 존대로...)

 

오늘 레미제라블을 보고 왔습니다.
오늘 일마치고 부랴부랴 포은아트홀로 향했답니다.
신논현역에서 출발했는데 죽전역까지 세번 환승했네요 ㅋㅋㅋ 길이 멀었어요 ㅋㅋㅋ 한시간정도 걸린듯.

캐스팅은 장발장 정성화, 판틴 조정은, 자베르 문종원, 코제트 이지수, 에포닌 박지연, 마리우스 조상웅
공연은 8시에 시작됐어요.
좌석은 거의 맨뒤쪽이고 왼쪽끝이었죠.
음향이 안 좋단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또 괜찮아졌다고 해서 기대를 했었거든요.
근데 제가 앉은 자리는 음향이 별로였습니다. 찢어지거나 그런건 아닌데 좀 막힌 느낌?
정성화씨가 잘하긴 잘하는데 대사가..잘 안들렸어요. 송스루뮤지컬이라 거의 모든 대사를 노래로 하는데 노래로 하는 대사가 무슨 소린지 잘 안들렸음.
조정은이 잘하더라구요. 라만차 이후 이분꺼는 두번째 작품인데 허스키한? 살짝 짙은 목소리가 매력적이었어요.
코제트랑 에포닌 아역이랑 남자아이도 한명 나오는데 애들이 꽤 잘함 ㅋㅋㅋ
장발장 소설을 알아서 그런가 내용이 이해는 가는데.. 연출이 좀 별로더라구요. 지바고보다는 덜 지겨움.
코제트가 완전 신예인데 평도 좀 별로라서 그닥 기대를 안했는데요. 으으으 많이 안습이더라구요.
책을 읽는 듯한 노래가.....인상적이었습니다. 너무 담백한 노래를 해요.
그리고 마리우스.....마리우스.....ㅠㅠ
코제트랑 마리우스만 나오면 극이 평면적인 극으로......둘이 뭐하니...
에포닌도 거의 신예급으로 아는데 참 잘해요.
1막 뒷부분쯤에 코제트랑 마리우스가 같이 노래하는 장면이 있는데 에포닌도 옆에서 같이 부르거든요. 에포닌이 무슨 신처럼 보임 ㅋㅋㅋㅋ
1막 엔딩인 원데이모어 장면이 참 좋아요. 이부분은 진짜 좋음.

그리고 2막은 혁명부분을 많이 보여줘서 지루한 감은 없었네요.
앙상블들이 참 잘해서 좋았구요.
2막 뒷부분쯤엔 코제트랑 마리우스가 극을 이끌어가는데... ㅋㅋㅋㅋ후훟후후훟
나중에 서울 올라올 때쯤에 다시 한번 볼까 싶은데 그때는 잘하겠죠. 그러리라 믿어요.
커튼콜이 너무 썰렁해서 좀 많이 아쉽고....진짜 아쉬워요. 오히려 1막엔딩이 더 좋음.
공연 끝나고 공연장 반정도는 기립을 했는데요. 왼쪽 중간부터 맨뒤쪽의 우리가 있는 자리까지는 거의 안 일어남 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제대로 들려야 감동을 받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음향이 이렇게 크게 영향을 미친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때 극자체가 우와 재밌다 정도는 아닌데 나쁘진 않았어요. 음향부분이 많이 개선되야할 것 같고...
배우들의 합도 좀 더 잘되야할 것 같고...너무 붕뜨는 캐릭터가 많아요.
에포닌역도 잘하긴 하는데.... 노래를 듣고 있으면.. 원래 직업이 가수인가? 싶어요. 뮤지컬 풍이 아니라 가요풍으로 부르는 거 같음.
앙상블들은 다 잘해요. 서로 잘 맞고 ㅋㅋㅋ
무대장치도 멋있어요. 신경 많이 쓴듯.
자베르역도 잘하고 멋있어요.
이제 3주째랬나. 원캐로 밀어서 그런가 배우들 목이 많이 갔더라구요.
코제트역은 ...목소리가 곧 갈 것 같음. 연륜도 안되니까 조절하는 걸 모르는 거 같기도 하고..

오래된 명작이라 그런가 나이드신 분들이 많더군요. 지바고때랑 비슷한 느낌. 그때도 느꼈지만 명작이니까 니네가 이해해라. 이런 느낌이 많이 드는 극이었어요.
차차 나아지겠죠. 서울오면 훨씬 더 나을 것 같고..
아 그리고 뭔가 한방이 부족합니다.
정성화가 맡은 장발장이 이끌어주려나 했는데 배역 자체가 극을 이끌지를 않더라구요. 초반에 많이 나오고 중간중간 왔다갔다 하고..
이끌어가는 중심이 없어요. 그래서 약간 중구난방 같기도 하고요.
코제트역에 왜 저런 신예를 썼을까 싶은데 극을 다 보고 나니 이해가 나름 가요. 역이 그리 비중있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하려는 배우가 잘 없었을 것 같음. 에포닌 역 맡은 배우가 더 잘하는데 왜 에포닌일까 싶었는데 코제트보다 노래가 더 어려워서 ㅋㅋㅋㅋ
마리우스가 좀더 유능하게 잘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후후후 많이 아쉽네요..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