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

우우. 어제 따뜻했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쬐금 쌀쌀하네요. 그래도 햇빛은 반짝이는.

1. 어제 늦게 출근을 해서 잠시 조카랑 둘이 집에 있었답니다. TV를 틀어놨는데 마침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섹시백"이 흘러나왔어요. 그걸 가만히 보고 있는데 조카가 갑자기 그러는 겁니다.
"꺼내라" .......
저 이 말듣고 웃겨서 죽을뻔했어요;;;
가수 비가 왜 카드 선전하잖아요. 꺼내라 혜택을 가둬두기엔 너무많다 어쩌구..하는. 그 광고에 쓰인 음악이 "섹시백"이거든요. 이 조카도 그걸 생각했나봐요...으흐흐. 귀여운 것.
어제부터 자기집으로 돌아갔답니다. 몸이 좀 안좋아서 집에 와있었거든요. 이젠 건강해지기를.

2. 아침에 좀 지각비스무리하게 일어나서 택시를 탔습니다. 행선지는 00지하차도. 근데 택시기사분이 00역으로 알아들은 거예요. 택시를 타면 1/3의 기사분들이 헷갈리더군요. 분명 앞말만 듣고 가는 거겠죠. 발음도 영 다른데 말이죠. 아무튼, 이 아저씨도 그러길래 안그래도 지각이라 짜증났던 제가 무의식중에 크고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말하고 말았습니다. 역으로 가면 돌아가야 하거든요.
"아저씨! 00지하차도라구요!"
그러자 아저씨 무척 당황하십디다;;;;; 오히려 제가 민망할 지경이었어요. 아저씨 미안하다시며 차를 돌렸는데 쌩쌩 밟아주시더군요. 그 덕에 이제껏 출근시 냈던 택시비 중 최하를 기록했습니다.
그뒤 좀 미안해서 고분고분 대답하고 인사도 꼭 하고 내렸습니다. 아저씨 아침부터 기분 상하진 않았을라나;;; 앞으로 조심해야겠어요. 짜증낼 필요는 없었는데...

3. "영국요이담"을 읽었어요. 이슈노벨즈에서 나온 소설입니다. 이름그대로 영국의 남자기숙사에서 일어나는 요상하고 기이한 이야기죠. 생각보다 오싹하더군요. 그냥 슬렁슬렁 들고 봤는데. 총체적인 느낌은 딱 영국이야기구나 싶어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영국하면 생각나는 아더왕 유령이야기....같은 거.(이건 필시 퇴마록의 영향;) 이 작품도 장편입니다. 일본에선 10권 넘게 나오고 있어요. 드라마시디는 밋밋했는데 소설은 쬐금 더 나은 듯. 2권도 나온거 같던데 봐야겠네요.

4. "에로틱"이란 만화책도 읽었습니다. 에로틱이란 주제로 그려진 성인용 만화엔솔로지입니다. 네, 표지가 나예리님이셔서 샀어요......
나예리님 만화 좋았어요. 후기를 보니 현재 연재중인 "피터 판다"의 외전격인 얘기라고 하는데.. 누군지 모르겠어요; 뒤져봐야지. 친구사이(남남;)의 미묘한 감정을 그려낸 작품인데 그림도 여전히 예쁘시군요.
다른 작품들도 꽤나 괜찮았어요. 야하기도 하고 진지하기도 하고..
근데 너무 금새 읽게 되더군요. 좀 아쉽네요. 가격이 싼 것도 아닌데;;;;

5. 이번 연휴때 저의 NDSL 인기폭발이었습니다. 사촌애고 동생이고 언니고 매달려서 열심히 뿅뿅뿅. 잘하면 다음에 볼땐 대전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촌아, 얼른 사렴^^

6. 연휴때 동생이랑 영화봤어요. "더 퀸"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사후 영국왕실의 모습을 그린 영화인데, 지루하긴 했지만 꽤나 괜찮게 봤습니다. 엘리자베스역을 맡으신 분 정말 잘 어울리더군요.
아, 영화보기전 "커피빈"에서 죽치고 놀았어요. 대구에 처음 들어온 "커피빈"인데 인테리어 진짜 맘에 들었습니다. 2층에 위치해서 장사가 잘 될까 했는데 들어가보니 나무를 기본으로 한 인테리어가 편안한 느낌을 가득 주더라구요. 너무나 기분좋았고 편하게 눌러붙어 있었답니다. 동생이랑 얘기도 많이 하고^^ 커피가격이 쬐금만 싸도 자주 가겠구만.....

7. 얼마전 시디들을 많이 샀을때... 같이 산 시디가 있습니다. 투시디라서 큰편인데 .. 산날 정리하다가 떨어뜨려서 시디 케이스 윗부분을 깨먹었어요. 그뒤로 그거 잡기만 하면 떨어뜨립니다...흑흑.
이러다 시디를 깨먹지 않을까 걱정되요.